1. 이름의 뜻
마르다(Μάρθα, Martha)는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여성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받았던 가정의 중심 인물이다.
① 마르다(Martha): 아람어 ‘마르타(מַרְתָּא)’에서 유래했으며, ‘여주인’, ‘주부’, ‘안주인’을 의미한다.
② 이름의 상징성: 마르다라는 이름 자체가 집안의 살림과 책임을 맡은 여성을 연상케 한다. 실제로 그녀의 성경 속 역할과 일치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2. 성장 배경과 성격
마르다는 유대 베다니(Bethany)라는 마을에서 살았다. 이는 예루살렘에서 약 3km 떨어진 작은 마을로, 당시 유대사회에서 마르다는 비교적 안정된 가정환경에서 자랐던 것으로 보인다.
① 유대 전통 아래 성장: 마르다는 유대 전통과 율법을 지키며 신앙심 깊은 가정에서 성장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녀의 집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자주 머물 정도로 환대가 있었고, 재정적으로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② 책임감 강한 성품: 마르다는 집안일과 손님 접대를 주도하는 모습을 통해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성격임을 알 수 있다(누가복음 10장 38~42절).
③ 현실적이고 활동적인 기질: 그녀는 일하는 것을 중요시하고, 실제적이고 실용적인 부분을 중시했던 인물이다. 이는 동생 마리아와 대조된다.
3. 가족관계
마르다는 성경에서 오빠 나사로, 동생 마리아와 함께 등장한다.
① 나사로: 마르다의 오빠로, 예수님이 죽음에서 다시 살리신 인물이다(요한복음 11장).
② 마리아: 마르다의 동생으로, 주님의 발 앞에 앉아 말씀 듣기를 좋아했던 신앙적, 내면적 인물로 묘사된다(누가복음 10장 39절).
③ 부모 언급 없음: 부모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마르다가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여성인 마르다가 집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그녀가 나이가 많고 리더십이 있는 인물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4. 역사적 사실과 주요 사건
마르다는 복음서에서 몇 차례 중요한 장면에 등장한다.
① 예수님 접대 사건(누가복음 10장 38~42절)
(1) 마르다는 예수님과 제자들을 집에 맞아들여 열심히 접대했다.
(2) 그러나 동생 마리아가 일을 돕지 않고 예수님 발 앞에 앉아 말씀만 듣자, 마르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3) 이에 예수님은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좋다. 마리아는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다.
② 나사로의 죽음과 부활 사건(요한복음 11장)
(1) 오빠 나사로가 병들자 마르다는 즉시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어 도움을 청했다.
(2) 그러나 예수님이 도착했을 때 나사로는 이미 죽은 지 나흘이 지나 있었다.
(3) 마르다는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오라비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주께서 하나님께 구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나님이 주실 줄을 아나이다”라고 믿음의 고백을 했다.
(4) 예수님이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라고 하셨을 때, 마르다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줄 내가 믿나이다”라고 신앙을 고백했다.
(5) 이후 예수님이 나사로를 무덤에서 불러내어 부활시키셨다.
③ 잔치 사건(요한복음 12장 1~3절)
(1) 나사로가 살아난 후, 예수님이 베다니에 다시 오셨을 때 마르다는 여전히 섬기는 일을 맡고 있었다.
(2) 이 자리에서 마리아는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부으며 사랑과 헌신을 표현했다.
(3) 마르다는 이전처럼 불평하지 않고 조용히 섬김의 역할을 감당했다. 이는 그녀가 성숙해졌음을 보여준다.
5. 성격적 의미와 상징성
마르다는 성경 속에서 현실적인 삶과 신앙 사이의 균형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① 섬김과 봉사의 상징: 마르다는 섬김과 헌신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녀는 손님을 맞고, 음식 준비와 집안일을 통해 사랑을 표현했다. 이는 신앙생활에서 행동과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② 염려와 분주함의 상징: 그러나 마르다는 종종 일에 치우쳐 마음이 불안하고 조급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신앙인들이 실천에 집중하다가 본질을 놓칠 수 있음을 경고한다.
③ 신앙의 성장과 균형: 마르다는 처음에는 일 중심적이었지만, 오빠 나사로 사건을 통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며 믿음이 성장했다. 이후 잔치 자리에서는 묵묵히 섬기며, 신앙과 봉사의 균형을 이루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6. 역사적, 신학적 재해석
① 마르다형 신앙과 마리아형 신앙: 교회 역사 속에서 마르다는 ‘행동하는 신앙’, 마리아는 ‘묵상하는 신앙’으로 비교되었다. 이 둘은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인에게 모두 필요한 모습임을 보여준다.
② 기독교 봉사정신의 모델: 마르다는 교회 공동체에서 봉사와 헌신의 모델로 자주 언급된다. 신앙이 행동으로 이어져야 함을 상기시킨다.
③ 일상의 자리에서의 신앙: 마르다는 평범한 가정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섬겼다. 이는 신앙이 특별한 장소나 순간만이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도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한다.
마르다는 실생활에서 하나님을 섬기고자 노력했던 신앙인이었다.
그녀는 처음에는 분주함과 염려 속에서 중심을 잃었지만, 결국 신앙과 봉사의 균형을 이루며 성숙한 믿음으로 성장했다.
마르다는 우리에게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두 가지 가치,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과 ‘그 말씀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준다.
오늘날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하나님을 경청하는 마리아의 자세와, 일상에서 헌신적으로 섬기는 마르다의 모습을 함께 본받는 것이 균형 잡힌 신앙인의 길임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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